대한민국 현대사에서 큰 사건으로 여겨지는 12.12 군사반란을 다루고 있는 영화 '서울의 봄'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습니다. '서울의 봄'의 출연진과 등장인물 그리고 관람 후기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해 보겠습니다.
관람 전 알고 보면 좋은 역사적 사실
12.12 사태 vs 12.12 군사 반란
영화의 모티브는 1979년 12월 12일,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군부 내 조직인 하나회를 중심으로 군사 반란을 일으킨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합니다. 문민정부 시대까지는 12.12 사태 또는 12.12 사건으로 불리었으나 김영삼 정부 때 역사바로세우기 사업을 통해 정식으로 12.12 군사 반란으로 불리게 됩니다.
서울의 봄
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 27일 ~1980년 5월 17일의 7개월 남짓의 기간을 일컫는 말로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한 희망이 있었던 기간을 말합니다. 10.26 사태 이후부터 5.18 민주화 운동 전의 기간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고 민주주의의 봄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는 달리 전두환과 신군부 세력이 집권하며 서울의 봄은 끝나게 됩니다.
※ 10.26 사태: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박정희 대통령 살해한 사건
※ 5.18 광주 민주화 운동: 전라남도 광주에서 지역 시민들이 벌인 민주화 운동(신군부에 의해 탄압됨)
영화 출연진과 등장인물
영화에는 정말 다양한 인물들과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. 이름만 들어도 아는 배우들이 있는 반면, 이름만 들어서는 잘 모르는 배우도 있을 것입니다. 하지만 실제 영화를 보게 되면 대부분 낯익은 배우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.
진압군
출연 배우 | 영화 속 인물 | 실제 모티브 인물 | 직책 |
정우성 | 이태신 소장 | 정태완 소장 | 수도경비사령관 |
이성민 | 정상호 대장 | 정승화 대장 | 육군참모총장 |
김성균 | 김준엽 준장 | 김진기 준장 | 육군본부 헌병감 |
남윤호 | 강동찬 대령 | 박동원 대령 | 수경사 작전참모 |
유성주 | 민성배 중장 | 윤성민 중장 | 육군참조처장 |
박원상 | 고재영 중장 | 이건영 중장 | 제3야전군사령관 |
정만식 | 공수혁 소장 | 정병주 소장 | 육군특수전사령관 |
정형석 | 박기홍 준장 | 윤흥기 준장 | 제8공수특전여단장 |
정해인 | 오진호 소령 | 김오랑 소령 | 육군특전사령관 비서실장 |
반란군(하나회)
출연 배우 | 영화 속 인물 | 실제 모티브 인물 | 직책 |
황정민 | 전두광 소장 | 전두환 소장 | 국군보안사령관 |
박해준 | 노태건 소장 | 노태우 소장 | 제9보병사단장 |
안내상 | 한영구 중장 | 황영시 중장 | 제1군단장 |
전진기 | 현치성 중장 | 차규헌 중장 | 수도군단장 |
최병모 | 도희철 준장 | 박희도 준장 | 제2공수특전여단장 |
김성모 | 감창세 준장 | 최세창 준장 | 제4공수특전여단장 |
안세호 | 장민기 대령 | 장세동 대령 | 수경사 제30경비단장 |
홍서준 | 하창수 대령 | 허삼수 대령 | 국군보안사령부 인사처장 |
박훈 | 문일평 대령 | 허화평 대령 | 국군보안사령부 비서실장 |
이재윤 | 임학주 중령 | 이학봉 중령 | 국군보안사령부 수사과장 |
대통령 및 내각 인사
출연 배우 | 영화 속 인물 | 실제 모티브 인물 | 직책 |
정동환 | 최한규 | 최규하 | 대통령 |
김의성 | 오국상 | 노재현 | 국방부장관 |
관람 후기
오랜만에 극장을 찾았고, 특히나 더더욱 오랜만에 한국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. 역사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보기 전까지도 고민을 하였지만 관람 후에는 보길 잘했다는 생각, 안 보면 후회할 뻔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.
사실과 허구
영화의 기본 뼈대는 12.12 군사반란에 두고 있지만, 구체적인 역사적 사실을 모른다고 해도 충분히 재미있게 관람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.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러닝타임 2시간 동안 약 30여 년 전 그날 하룻밤에 있었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기 충분하였습니다. 긴장감 넘치는 군사 배치 상황과 전두광, 이태신의 대립 구도 , 100% 리얼리티가 아닌 허구가 담겨 있다는 것이 영화를 보는 몰입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. 그리고 역사적 결과를 알고 보았던 것이 결말에 대한 궁금증보다는 장면장면에 몰입하는데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.
연기파 배우들의 열연
두말할 나위 없는 두 주연인 황정민, 정우성뿐만 아니라 주연급의 조연 배우분들이 많이 출연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. 출연하는 배우들 중 신인급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연기력으로는 인정받은 배우들이 출연하였으며, 국내 영화에서 이 정도로 많은 배우들이 나온 영화가 있었나 싶었을 정도로 많은 배우들이 출연합니다.
역사의 한 단면
영화를 보고 난 후 화가 많이 나고 흥분이 된다는 분들이 많습니다. 저 역시 영화 자체는 재미있게 보았으나 결말 자체는 알고 보아도 씁쓸함을 금치 못했습니다. 과거의 역사가 있었기에 현재가 있는 것은 분명 하나 그 과정에서 희생된 많은 사람들과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들 때문이지 싶습니다.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시 한번 들춰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.
코로나 여파 이후 OTT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극장가가 많이 침체되었고, 특히나 한국영화 관람과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. 이번 '서울의 봄'이 한국영화와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.